'인디스페이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7/21 인디 파르페! 재미있는 독립영화들 다 모여라.
  2. 2008/06/18 실험영화 칼브라운의 감각의 응축
  3. 2008/03/23 영화 여행의 시작 - 부모 세대들에 대한 이해의 시작
2008/07/21 11:09

인디 파르페! 재미있는 독립영화들 다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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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7월 25일부터 8월 14일까지, ‘인디 파르페’라는 이름으로 달콤, 통쾌, 살벌한 장르적 성격을 뽐내는 독립영화들이 상영된다! 장르도 공포,멜로,액션.. 다양하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서 독립영화는 재미없다는 편견은 사라지게 될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있는 섹션은 인디로맨스(멜로)다.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은하해방전선을 다시 볼 수있는 기회이고,장형윤, 김종관 감독의 섬세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그들의 모든 단편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너는 날아가고 나는 마법에 걸려 있으니까'는 '내 청춘에게 고함'이라는 김태우가 주연이였던 장편영화 감독의 전작이다. 보고싶었는데 상영목록에 있어서 반갑다.

게다가 인디스크림 섹션 또한 재기발랄하고 위트 넘치는 한국독립영화 감독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을것 같아 기대된다.







인디 스크림 (공포)
Scream 장편 1. 도살자 
Scream 장편 2. 신성일의 행방불명
Scream 장편 3. 목두기 비디오 윤준형

Scream 단편 1. 절귀, 지옥 : 두개의 삶, 버스를 타다, 연화

Scream 단편 2. 핵분열 가족, 아기펭귄이 우울증에 걸렸어요, 탈고, 완벽한 도미요리, 핑거프린트

Scream 단편 3. 신당동 전기톱 부부싸움, 즐거운 우리집, 임성옥 자살기, 초콜렛 중독

인디 로맨스 (멜로)
Romance 장편 1. 은하해방전선
Romance 장편 2. 후회하지 않아
Romance 단편 1. 장형윤
Romance 단편 2. 김종관 특별전
Romance 단편 3. 이송희일 특별전
Romance 단편 4. 너는 날아가고 나는 마법에 걸려 있으니까, 열대병, 기린과 아프리카
Romance 단편 5. 올드랭 사인, 그녀의 핵주먹, 자살소녀 시간차공격, 너의 의미 손원평


인디 파이터 (액션)
Fighter 장편 1. 도시락
Fighter 장편 2. 거칠마루
Fighter 장편 3. 맨손으로 죽여라?
Fighter 단편 1.. 여명준 특별전
Fighter 단편 2. 어느 날 소매치기 일당과 준형, 13th 라운드, 칼날 위에 서다


자세한 상영작 정보는(http://cafe.naver.com/indiespace)와 블로그(http://indiespace.tistor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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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8 17:10

실험영화 칼브라운의 감각의 응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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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Brown
칼 브라운

감각의 응축 Condensation of Sensation 72min

인디스페이스에서는 매주 화요일 마다 독립영화(실험영화, 독립에니메이션,단편영화)등을 소개하는 정기 상영회가 열린다. 어제 무작정 인디스페이스를 찾았다. 인디스페이스의 블로거 친구로 활동하기로 한 이후로,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처음 상영관을 찾았다. 그래서 보게 된 영화는 실험영화인 칼 브라운의 '감각의 응축'이였다.

실험영화는 기존의 영화 수법이나 형식을 초월한 영화들 이기에, 네러티브가 있는 영화들도 있지만 없는 것들이 많다. 그동안 내가 봐왔던 실험영화들은 네러티브가 있던 영화들이였고 없는것들은 극장에서 본적이 없다. 오히려 그것들은 미술관에서 본적이 많다. 공간의 특성상 갤러리에서야, 보고싶지 않으면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리거나 이동할 수가 있지만 극장에서는 그럴수가 없다.

네러티브가 있는 영화들에만 익숙했던 사람이, 실험영화를 볼때는 단단히 각오를 하고 봐야한다.
각오하고 봤지만 정말이지.. 영화를 보는동안 72분의 러닝타임 내내, 고문을 받는것만 같았다.

이 영화는 네러티브가 없고, 대사 역시 없다. 오직 시각과 청각의 감각들만을 일깨우려 한다.
시간이 갈수록 일깨우는것을 넘어서서 감각을 둔하게 만들기 까지 했다. 일종의 패닉상태랄까.

반복적으로 들리는 아방가르드한 음악과, 뒤틀린 사운드들이  처음에는 신선했으나 차라리 야심한 시각에 모든 방송이 종영되고 치지직 거리는 tv의 소음을 듣는것이 오히려 평온하게 느껴질거라  생각했다. 영화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보여지는 화면들은 필름으로 할 수 있는 모든 화학적인 실험들을 하는것 같이 보였다.
음악에 따라서, 보여지는 영상들이 함께 움직 일때는 시각과 청각이 동화가 되어서 넋놓고 아무생각도 못한채 바라 보기도 했다. 그것들이 아름답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불편하고 기괴하고 신경을 건드리기만했다. 정상적인 컷이 잠깐 나왔을때 얼마나 반갑고 안도감이 있었는지 모른다. 그만큼 내가 얼마나 극영화에 익숙해져 있었는지를 반증해주기도 했다.

작업을 했던 시각적 연금술사라 불리우는 칼브라운이 정확히 무엇을 전달하려 했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분명했던 것은 불편하고 고통스러웠다는 것. 또한 필름으로 이런 작업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실험영화의 본질은 상업적 극영화나 스토리성 영화의 단순한 부정이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의 원리나 잠재능력을 예술체험으로써 승화시키는 형식이나 지각의 발견에 있다고 한다. 그 점에 있어서는 이 영화가 실험영화로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은 되나 다시 보고싶지는 않다.

1987년도에 만들어졌던 이 영화가 뉴욕 현대미술관, 퐁피듀센터등에서 상영 되었고 다수의 영화제에서 초청 되었다고 한다. 갤러리가 아닌, 닫힌 공간인 극장에서 이 영화를 72분동안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고 보았던 관객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날 인디스페이스에서 함께 본 관객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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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3 18:02

영화 여행의 시작 - 부모 세대들에 대한 이해의 시작

서울에서의 아시아영화펀드 쇼케이스가 지난 3월7일부터 20일까지 있었다.마지막날인 20일에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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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 감독의 '여행의 시작'을 명동 인디스페이스에서 보게 되었다.

같은 건물의 스펀지하우스에서 영화를 본 적은 있어도 인디스페이스에서 본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다. 평일 8시 30분 상영인데다 가 상업영화가 아니기에 관객은 10명도 안됬다. 멀티플렉스 같이 팝콘냄새 풀풀나고 북적이고 시끄러운 극장보다 사람 없는 극장을 좋아하는 나에게 새로운 아트플러스 영화관들이 점점 생겨나는 것에 대해서 반가워하며  다행이라  잠시 생각했다. 명동에 있다는게 좀 에러긴 하지만..''; 어쨋든  귀엽고 재미있는 인디 스페이스만의 트레일러 영상이 끝나고 영화는 시작 되었다.

독립영화를 극장에서 보는것이 오랜만이라 그런지, 영화를 보는 초반에는 필름으로 찍은거 같지 않는 화질과 프레임에서 잠시동안 잘 적응이 되지 않기도 했다. 게다가 픽션인지 논픽션인지도 헷갈려 하기도 했다. 실제의 주인공들이 직접 다시 재연을 하는건지, 그들을 있는그대로 촬영한 다큐멘터리인지, 아니면 아예 허구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들이 연기한건지.

그런 혼란속에서 이 영화를 보고있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어 갈 수록 그런 것들은 잊고 그들의 특별한 여행에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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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아들 빙과, 바람을 피웠던 그의 아버지다. 자신의 남부럽지 않을 순탄한 인생에 찬물을 끼얹었던 것은 바로 지금 함께 그와 여행을 떠나고 있는 그의 아버지였다.

상황만 봤을때, 그 둘이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진않는다. 아들 빙의 거의 라우마격으로 겨질법한 큰 처를 준 아버지와 함께 둘은 그 아줌마를 만나러 간다.

아들 빙에게 있어서 이번 여행의 목적은, 지금의 상황을 이렇게까지 몰고 오게 된 원인을 알아내기 위함이였다.
아버지에게 있어서는 불륜, 아니 자신의 사랑이라는 것을 아들 빙에게 이해시키기 위함이였다.

여행의 장소도 아버지의 첫사랑을 만나게되었던 곳이며 그곳은 빙의 아버지가 청춘을 보냈던 곳이기도 했다. 그들이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었던 것은  시대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을수 없었으며 헤어짐 역시 그랬다. 그것의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던 문화혁명에 관련된 그당시 기록들이 영화 중간 중간에 삽입 되기도 했다.

아들 빙은 그러한 시대적 상황이나 아버지 본인이 겪어온 고생담을 듣는것에 대해서 처음에는 짜증을 냈지만 여행이 진행됨에 따라 그토록 미워하기만 했던 아버지를 차츰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아버지와 여행을 할수록 빙은 그의 어머니에게 죄책감을 느낀다. 매일 자신에게 신경질만 부리던 그의 어머니지만 이렇게 어머니와 그 자신에게 큰 고통을 주었던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것이 어머니를 배신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여행하는 도중에 어머니와의 실감나는 일상에서의 갈등과 대화들이 교차편집 되어 나오는데 그때 빙은  어머니에게 이렇게 묻는다.

" 엄마는 아버지 사랑했어? "

- " 그래..
   난, 네 아버지 사랑했었어.. "


투박하고 거친 느낌의 이 영화에서 나를 가장 슬프게 했던 장면의 대사였다. 조금은 다르지만 리얼하고 비슷한 케릭터였던 우리 나라의 영화 '인어공주'에서의 연순과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에서 극중 복수의 어머니가 생각났다. 그둘 역시 이 영화의 빙의 어머니처럼 억척스럽고 거칠며 남편에 대한 증오가 있었지만  한때는 그들도 그의 아버지들을 진실로 사랑했었던 한 여인이었다. 이것은 단지 영화에서 뿐아니라 현실의 모든 어머니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렇게보면 '시간'이라는 것이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들며 슬프기도 했고 나의 현실과 맞닿은 빙의 이야기는 절대로 남의 이야기가 될 수 없었다.

이 영화에서 아들은 부모가 되어보기 전까지는 부모세대에 대해 여전히 100%이해할 수 없을것이다. 하지만 이해의  시작을 이번 여행을 통해서 할 수 있게 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이 '여행의 시작'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내가 봐왔던 영화들에서의 '여행'이라는 것들은 언제나 그들은 여행을 다녀온 후 '성장'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이 영화 역시 그랬으며 그런것들이 자꾸 나에게 여행의 로망을 품게 만들기도 한다. 말이 잠시 딴데로 샜지만 어쨋든 이 영화는 내겐 그랬다. 부모 세대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여지를 주었으며 시간의 무기력함에 대해서 생각하게 했다.

또한 영화에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던 독백과도 같은 빙의 나레이션과 영화 막바지에 나왔던 중국 젊은이들의 유행가를 통해 중국의 젊은 세대들의 혼란과 고민, 방황등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투박하고 가볍지 않은 유머가 곳곳에 스며들면서도 상투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젊지만, 진지함과 진정성을 담은 영화였다.

마지막에 중국의 유행가가 흐르며 크레딧이 올라갈때 부모님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며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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