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버스에 오르고 무심히 창밖을 지켜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어느 여자의 뒷꿈치.
교통카드를 찍으려고 잠시 서있는동안 그것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이십대 중후반쯤으로 보였다.
높은 힐을 신고 있었고 발뒷꿈치에는 밴드가 붙혀져 있었다.
왜 하필 오늘 그것이 내 눈에 들어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낯설었고,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 높디 높은 힐을 신은 그녀는 행복할까?..'
그리고 나는.
단 한번도 하이힐을 신어보지 않은 나에게.
운동화나 컨버스화를 평생 신을것 같은 나에게.
하이힐을 신지 않아도 너는 과연 행복할 수 있겠느냐고 내 자신에게 되물어왔다.
대답은 그랬다.
" 하이힐은 내게 어울리지도 않아.
그리고 살갗이 벗겨져 나가고 피가 나는것을 감수하면서
뒷꿈치에 밴드를 붙혀가며 살 수는 없을거 같어 난. "
만약 하이힐을 신게되는 날이 오게 되는날이 온다면
그때의 나는 아마도 정말로 심심한 인간이 되어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도 점점 심심한 인간이 되어가고 있긴 하지만..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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