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역 5번출구쪽으로 매일 지나가는 나를 갑자기 '이게 뭐야?' 하면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며
픽 웃게했던.. 혼자 보기에는 아까운 지하철역 내부 벽면 광고 하나를 소개 하겠다.
내가 그동안 봐왔던 보통의 지역 광고들은 솔직히 말해서 딱 '지역 광고스럽다' 특별히 크리에이티브 하지도 않으며 그렇기에 사람들의 눈을 끌기도 쉽지않고 세련되지도 않다. 촌스러움만 면해도 그쪽 부류에서는 그나마 나은 정도이다.
그런데 이건 대체뭐지? 보기에는 분명히 지역을 홍보하기 위한 광고같은데 웬 골룸과 이티를 믹스해 놓은듯한 웃긴 표정의 외계인이 야채를 들고 가는 모습과 '평창의 맛에는 국경이 없다'는 카피문구. '영화 300'의 폰트체를 따라한것 같은 '700' 언밸런스 하면서도 재밌게 느껴졌다. 디자인은 세련되진 않았지만 광고의 가장 큰 기능인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것도 직장인들이 많은, 도시냄새 풀풀나는 선릉역에 있으니 말이다.
이 지하철벽면 광고 때문에 난생처음 지역 홍보 사이트를 찾아가게 되었다. WWW.SITE700.COM 이 사이트가 지역광고가 맞나 아닌가를 확인해 보기위해 들어갔던 거였기에 별생각없이 딱딱한 행정냄새 나는 사이트일거라 예상하고 방문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고 나는 낄낄거릴수 밖에없었다. 얼레? 이건 뭐지?
장엄한 음악이 흐르며 플레쉬타입으로 된 이사이트는 마치 영화홍보 사이트처럼 만들어 져있었다.
'왜 산타와 외계인과 연쇄살인마인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이 사라졌는지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찾으러가기'버튼을 누르게하여 사용자로 부터 적극성과 흥미를 이끌어낼수 있도록 하였다. 이런식으로 에피소1,2,3으로 나뉘어서 재밌게 구성되어 있었고 '신선함에 취해 버렸다'는 자막,과함께 외계인이 마트에서 카트안에 야채를 가득담고 미소짓고 있는 모습은 나로부터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귀엽기까지 했다.
게시판에 들어가보니 이 광고를 보고 홈페이지를 찾아온 사람들이 간단히 글을 써 놓은게 있었다. 광고가 재밌고 잘 만들었다는 글들과 서울에서 고향인 평창 광고를 이렇게 보게되니 뿌듯하다는 글도 있었고 주위사람들한테 듣고 방문했다가 재밌게 잘 보고 간다는 글, 평창가면 골룸만날수 있냐는 등, 낚였다면서 즐거워하는 글 등이 있었다. 역시 사람들의 반응 역시 나처럼 꾀나 흥미있게 봤나보다.
웹마스터의 글도 있었는데 HAPPY700 평창광고를 진행하며-내용은 이랬다.
'본 광고는 평창을 상징하는 평창 브랜드 HAPPY700 평창이 태어난 지
10살이 된 것을 기념함과 동시에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풍부한 레저시설을 갖추고 있는 평창’
이라는의미를 담고 있는 HAPPY700 평창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일환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입니다.'
700이 아마 해발고도 였나보다.
진부하고 딱딱하고 재미없는 지역광고 말고 새로운것을 보고싶다면 사이트에 한번 가보는것을 권하고 싶다. 물론 우리 주위에는 사람들의 눈을 끌기 위해 온갖 현란하고 아이디어 넘치는 광고들이 주위에 널렸지만 어떻게보면 다소 엽기적이고 싼티나는것 같은 합성의 광고로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 나에게 특별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대한민국은 마치 서울이 다인것 같이 느껴지는 가운데 지방의 소도시들의 살아남으려는 노력들이.. 그것도 고정관념을 깨고 크레이티브하며 유연하게, 그리고 유머와 함께.. 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 때문에 애정이 가는것 같다.
이 광고는 정말 성공한것 같다.
옥외광고를 보고 사이트까지 들러서 내가 이렇게 블로깅까지 해서 나름 홍보를,
누가 시키지도않았는데 하게 하였으니 말이다. 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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