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료
(魅了)【명사】【~하다|타동사】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아 홀림
매료시킨다. 라고 쓸때 쓰는 '매료'의 국어사전에서의 의미이다.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아 홀리는 것. 타동사인 것이 참 잘어울리는 단어 매료. 그것이 자동사였다면 그말의 의미나 맛이 덜 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행하는 행위라기보다 내가 아닌 그것에 의해서, 반해버리고 끌려버리고 나를 이성적으로 놓아버린채 당하게 되는 행위. 그것은 단발적인 매료당함에 그치지 않고 그 이후의 2차 행동으로 향하게 만든다.
그런 경험은 내게 참 많았다. 어떤것이 나를 매료시킬때마다 그것은 곧 그 어떤것을 알고싶게 만들고 소유하고 싶다거나 나 스스로가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욕구로 가득차게 하여 어느것은 그저 생각으로 그치며 또 어느것은 직접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세상에 대해 극도로 경멸하거나 무관심할 때도 있지만 그와 동시로 세상에는 나를 매료시키는 것들은 무척이나 많다. 그것의 대상은 너무나도 많다. 일상의 사소한것 혹은 사람에서 부터 위대한 예술작품까지, 그것의 스펙트럼 또한 굉장히 넓다. 그 중에서도 창작으로 이루어진 행위나 산물들이 나를 매료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창작물들은 각기 다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그 형식에 따라의 특성과 매력이 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무엇이 문제냐 하면 나를 매료시킨다고 해서 그것을 모두 해 보고싶다는 생각이나 욕구로 이어지는 것이 언제나 문제이다. 나에게는 그 모든것을 할 수 있는 재능이나 욕심이 없다. 그것에 푹 빠져있고 열중해 있을만한 여력도 안되며 다시 말하자면 진정한 의지도 없을지 모르는, 변명과 이유를 만들어내는 겁쟁이 혹은 냄비근성 심한 인간일 게 더 정확한 내 모습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대상이 생기면 푹 담가있진 않더라도, 발가락이라도 조금 담가서 조금이라도 찝적거려 보지 않으면 마음 한구석에 미련이 언제나 남아 있는게 나인것같다. 그 찝적거림의 결과는 지금까지 언제나 그것에 매료되기 전보다도 훨씬 못한 상황으로 그것의 흥미를 잃게 만들었다. 아마도 어쩌면 진정으로 발을, 아니 몸 전체를 푹 담궈본적이 없기 때문인것 같다. 내가 내입으로도 말했듯이 그저 찝적거림에 그친 것이다. 그런것들을 반복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지긋지긋해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또 어쩔 수 없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것에 매료되고 또 다시 찝적거림을 반복해 오고 있다. 앞으로 그것이 또 어느 것이 될 지 나도 잘 모르겠고 설령 그것이 어느것이 된다 한들, 앞서 말한 경험들의 반복으로 이어질 거라는 생각이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하지만 매료된다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나를 흥분하게 만드는 일이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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